군포의 안녕을 기원하는 수리산산신제가 지난 8월 16일 수리산산신제보존회(회장 이기형) 주관으로 수리산 태을봉(489m)에 있는 산신제당에서 지역주민 및 관계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산신제에서는 정성스레 준비한 술과 음식을 조상님께 올리며 마을의 무사와 발전을 기원했다. 산신제는 군포의 전통 행사로 16세기 초, 이 지역에 광정마을이 생겨나면서 시작된 유서 깊은 행사다. 광정마을 주민들은 마을 뒤편에 우뚝 솟아 있는 수리산이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어 산신(山神)에게 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했다. 일제시대에는 미신 타파라는 미명하에 탄압을 받아 그 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소수의 직계가족을 통해 그 명맥이 간신히 유지되었다. 해방 이후 지역주민들의 노력으로 산신제 재연에 성공, 지금까지 보존되어 행해지고 있다. 매년 음력 정월과 칠월 두번 길일을 택해 제사를 지내고 있다. 1986년에는 경기도가 주최한 ‘제5회 도지사기 쟁탈 민족예술경연대회’에서 시흥군 대표(당시 군포읍)로 참가하여 화합상을 수상했고 그 밖에 여러 민속경연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현재 수리산산신제는 제례의 형태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전래되어 우리 고장 선조들의 정신과 문화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주민들의 협동 단결과 화합을 도모하여 연대의식 형성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들어서는 청소년 및 전통에 관심 있는 이들이 많이 참석하여 우리 고장의 전통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군포에는 잘 알려진 수리산산신제 외에도 금정마을 도당제, 느티울 산신제, 덕고개 산신제 등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여러 산신제가 남아있다. 김영주 리포터 kyj6125@korea.com (군포신문 230호 200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