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고개 당숲제가 400년의 세월을 넘어 군포시민과 만났다. 덕고개 당숲제는 1년 농사의 수확을 감사하며 내년의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로 덕고개 마을의 공동체 문화가 담겨있다.

군포문화원은 사라져가는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이를 군포전역에 알리기 위해 400년 동안 마을의 산신제로만 전해져 왔던 덕고개 당숲제를 군포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했다.

초등학교 학생 30여명이 참여해 군포2동 지하도에서 당숲 벽화 그리기로 시작한 이번 축제는 둔대초등학교에서 민담·설화·전설을 듣는 ‘군포옛날이야기’로 이어졌다.
특히 학부모와 함께 참여한 허수아비 만들기, 솟대 만들기, 당나귀 타기 등 ‘놀이체험행사’는 큰 호응을 받았다.

두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김미숙(당동·36)씨는 “허수아비 만들기, 새끼 꼬기 등 생소한 과거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웅장한 북의 울림으로 시작된 잔치공연마당에서는 흥진둔대농악 전수회, 비보이, 관악 5중주 등이 추운 날씨에도 열정적인 연주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신령한 나무 앞에서 서민적이고 토속적인 전통의 방식대로 치러진 덕고개 당숲제에서는 만신굿도 함께 해 군포의 풍요와 발전을 기원했다.

<군포신문 제341호 2006년 11월 23일(발행) ~ 11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