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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수목 소독 과연 안전한가
산본 S아파트 주민들, ‘맹독성’ 안내방송에 살포 저지
[2004-09-08]
 
 
 
최근 아파트 관리소의 단지내 수목관리를 위한 소독약 살포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주부들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산본의 S아파트 단지내 맹독성 농약 살포를 저지한 주부 최모씨등 10여명의 주부는 “지난 6월 중순경 토요일 오전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오는 관리소의 매우 간단한 안내 방송이 충격이었다”고 기억을 되살렸다. 관리소에서 ‘맹독성 농약을 살포하니 어린이들이 과실을 따먹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안내 방송이었는데 그때 엄마인 주부들의 귀에 꽂히는 단어는 ‘맹독성 농약’이었다. 당시 최씨는 ‘소독약을 뿌리겠다는 당일 오전에 안내방송을 하면 이 사실을 모르는 아이들이 하교길에 살구를 따먹을 수도 있는데...’하는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어려웠다. 여기 저기 전화를 하자 같은 내용을 듣고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 주부 10여명이 모였다. “맹독성 소독약을 뿌리려면 며칠전 예고해서 주민들이 사전에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 등 걱정스런 이야기가 이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떤 약을 몇 번이나 뿌리는지 알아보자” “일단 오늘은 못 뿌리게 하자”며 즉시 관리사무소를 방문하기로 했다. 관리소를 찾은 주부들이 ‘아이들이 따먹으니 살구나무에 소독약 살포를 중지하고 약 성분을 알려 달라’고 요구했으나 관리소측은 ‘집에 가서 당신 집 아이들이나 제대로 교육시켜라’는 반응을 보였다. ‘나혼자 내 아이 지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라고 맞서 일단 소독약 살포를 막았다. 이후 소집된 동대표회의에서 ‘앞으로 동대표들과 함께 소독약 성분을 잘 알아보고 선택하자’로 의견을 모으고 올해는 소독약을 안 뿌리겠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이 일을 계기로 주부들은 “벌레를 없애기 위해 소독약을 꼭 뿌려야 한다면 해가 없는 친환경적인 방법은 없는지 앞으로 우리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생겼다”며 “앞으로 한달에 한번이라도 정기모임을 만들어 환경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고 말해 환경을 생각하는 자발적인 주민들의 모임이 생기게 되었다. 한편 군포시 녹지과 관계자는 “수목관리를 위해 뿌리는 농약은 인체에 전혀 피해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주부들은 “사람에게 피해없는 농약이 어디 있나? 과일열매를 따먹지 말라고 맹독성 농약을 뿌린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동안 아파트주민들은 단지내 수목 소독에 대해 별반 관심을 갖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S아파트 주부들의 작은 시도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윤옥경 기자 (군포신문 230호 2004.08.28)

윤옥경기자(gunpo@new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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