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간 갈등이 주원인인 듯 … 리듬체조 유망주 타 지역 유출 위기
군포초-용호중-흥진고로 이어지는 군포지역 리듬체조 연계교육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흥진고 측이 2011년 고교 진학을 앞둔 중3 선수들의 학부모에게 ‘학교 방침을 따르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학부모 H씨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현재 용호중 3학년에 재학 중인 세 선수의 학부모 간에 코치선임 문제, 코치의 공금 횡령 혐의 등으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 그 주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본지 10. 4. 21. 제511호 참조)
골이 깊은 갈등 관계를 확인한 흥진고 전춘귀 교장이 “학부모 모두가 학교 측의 운영방침에 따르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하지 않을 경우 내년에 세 선수 모두의 입학을 불허할 것”이라고 선언해 세 선수의 진로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로 인해 어린 선수들의 정신적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흥진고 관계자는 “해당 선수들의 학부모 간에 빚어지고 있는 갈등에 대해 알게된 교장선생님께서 이를 봉합하고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서약서 작성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세 학부모와 전춘귀 교장 등 관계자들은 8월 10일 흥진고에 모여 의견을 조율하고 학부모들 모두가 서약서를 작성했다. 이날 흥진고 측이 학부모들에게 제시한 서약서의 주 내용은 ‘학교장의 리듬체조부 운영방침에 잘 따를 것’과 ‘개인코치가 아닌 학교장이 선임한 코치와 함께 운동할 것’이라는 두 가지다.
그러나 서약서 작성 직후 학부모 중 H씨가 입장을 번복, 전 교장과 개별 면담을 요구하는 등 이의를 제기하고 작성해 제출한 서약서를 되찾아 가 사실상 합의가 결렬됐다. 이에 대해 전 교장은 “아직 흥진고에 입학하지도 않은 학생의 학부모를 일대일로 만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면담을 거부했다”며 “학교 방침에 따르지 못하겠다는 선수의 입학을 허가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전 교장은 “갈등 봉합과 효율적인 선수 관리를 위해 서약서 작성을 요구한 것이다”며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덧붙여 사태 해결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을 남겼다.
10일 흥진고 관계자 및 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 배석한 경기도의회 김주삼 도의원은 “입장을 번복하고 서약서를 되찾아간 학부모는 결국 자녀를 흥진고에 입학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그렇다면 서약서를 제출한 두 선수라도 흥진고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도의원은 “결국 상처 받는 것은 어린 선수들이 아니겠느냐”며 “흥진고에서 선수들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다른 지역의 학교를 찾아 선수들이 떠나야할 상황이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상황에서 세 선수와 학부모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다.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지역으로 떠나거나 시험을 보고 특기생이 아닌 일반 학생신분으로 진학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초등학교시절부터 운동에만 전념해 온 선수들이 훈련시설이 갖춰진 흥진고에 연합고사를 치르고 진학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선수들이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타 지역으로 떠나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주삼 도의원은 “국가대표 상비군인 이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것은 군포시로써도 큰 손실이다”며 “리듬체조 선수들을 ‘포스트 김연아’로 육성하기 위해 경기도와 군포시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포신문 제529호 2010년 8월 19일(발행)~2010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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