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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아이 낳기 힘들어진다”
기획-의료(醫療)서비스 충분한가?③
[2009-04-06 오후 6:16:00]
 
 

산부인과 감소추세 … 시민 “불만 있어도 내 아이 해 당할까 냉가슴”

그림 조진옥

의사 1명이 시민 1천128명을 감당해야하는, 의료서비스 사각지대가 다수 있을 수밖에 없는 군포시에서 시민이 가장 많은 불만을 제기하는 의료 분야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 본지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들은 끝에 산부인과 서비스 개선이 시급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한해 태어나는 신생아의 수는 3천여명 수준이지만 그에 관계된 부모, 가족까지 생각하면 상당한 시민이 산부인과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다.
이에 본지는 이번 의료기획 3회 보도에서 산부인과 현황과 출산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2006년과 2007년에 소폭 증가했던 출산율이 지난해 다시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통계자료가 곳곳에서 발표되고 있다.
통계청은 최근 “2008년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이 1.19명으로 세계평균 2.54명, 선진국 평균 1.6명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가임여성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에서 저출산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발표했다.
국내 가임여성은 2004년 1천372만9천명이었으나 4년간 19만7천명이 감소해 2008년에는 1천353만2천명으로 조사됐다.
또 4월 2일 온라인 리서치 기업 마크로밀코리아는 “미혼 또는 자녀 없는 기혼의 20~30대 남녀 7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희망 자녀 수는 몇 명인가’라는 질문에 13.1%가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항목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군포시의 경우도 2008년 들어 출산율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포보건소와 시 민원봉사과에 따르면 계속 하락하던 출생신고 건수가 2006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2008년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그림1 참조>
이와 같은 출산율 하락과 여성들의 출산기피 현상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경제적 위기와 보육 시설 및 장려정책의 부족을 예로 들고 있지만 산부인과 서비스 수준의 저하도 무시하지 못할 요인이라는 것이 지역사회 여성들의 중론이다.
본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정보공개 요청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의하면 2006년 1천119개에 달하던 출산(분만) 가능 산부인과는 2007년 들어 1천27개로 줄어들었다. 황금돼지해라고 불리며 출산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해였음에도 그러하다. <표1 참조>


군포지역 산부인과 개·폐업 현황을 살펴봐도 산부인과의 감소가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6년 군포지역에는 산부인과 병의원이 8개였지만 2008년에는 5개로 줄어들었다. 출산이 가능한 산부인과는 4개에서 절반인 2개(산본제일병원, 원광대학교의과대학 산본병원)로 감소했다. <표2 참조>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의학정보 공유 커뮤니티 청년의사(www.docdocdoc.co.kr)에서는 의사들이 산부인과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의사측은 “지난 3월 10년 후 가장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 분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산부인과가 가장 전망 없는 분야로 선정됐다”고 공표했다.
<그림2 참조>
그렇다고 군포지역 산부인과에서 출생하는 아이들이 적어진 것도 아니다. 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군포지역 산부인과에서 출생한 아이가 2006년에는 4천803명, 2007년에는 5천29명임을 알 수 있다.
반면 군포시에 출생신고가 된 아이는 각각 3천428명과 3천533명이다. 이는 타 지역의 임산부 1천여명 이상이 군포지역 산부인과에 와서 아이를 출생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즉 군포지역의 산부인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기관은 감소했지만 분만 수요자는 증가함으로써 의료서비스의 질(의료인력 1인당 담당 인구)이 떨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인근 과천시와 의왕시에 산부인과가 없어서 군포지역 산부인과를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설명했다. <표3 참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산부인과 관련 민원과 불만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지만 겉으로 크게 표출되지는 않고 있다. 기존도시 지역의 K(여·30)씨는 “지역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병원이 한정돼있는데, 찾는 임산부는 많으니 간호사나 의사들이 불친절한 경우를 점점 더 많이 겪는다”며 “뭐라 말하고 싶어도 내 아이에게 해가 될까 망설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K씨는 “주변에도 같은 심정을 가졌던 엄마들이 꽤 있었지만 퇴원하고 아이를 돌보다 보면 결국 산부인과에 대한 불만은 그냥 참고 지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병의원 감독권한이 있는 보건소에서 산부인과의 서비스에 대해 조사하고 관리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K씨뿐만 아니라 다수의 여성들이 산부인과 병의원에 대한 친절도 및 의료서비스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보건소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 미니인터뷰

“출산 안 되는 병원이 산부인과인가요?”

 - 군포1동 S(여) 씨 -
지난해 말 임신한 딸과 함께 J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처음에는 병실이 없다고 하더니 사위가 간호사들에게 음료수를 돌리니 입원수속을 밟아줘 황당했다.
분만을 하고 나서도 회복실이 없다며 침대에 뉘여 복도에 방치하더라. 진짜 병실이 없냐고 물으니 2인실이나 특실이 있는데 사용하겠냐고 되묻는 간호사를 보며 매우 화가 났다.
환자도 고객인데 입원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사정을 하게하고, 일반병실을 줄여 비싼 병실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하는 병원운영 행태에 기가 막혔다.
하지만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거의 없으니 어쩌랴. 요즘 산부(産婦)인과는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 임부(妊婦), 아이를 밴 여자와 태아의 건강상태만 검사해주고, 정작 분만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그럴 거면 산부인과가 아니라 임부인과로 이름을 바꿔야 맞을 것 같다.
* S씨는 딸과 손자의 안전을 위해 신분을 밝히길 원하지 않았음.

 

<군포신문 제460호 2009년 4월 6일(발행)~4월 12일>

 

나중한기자(gp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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