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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수로 의료서비스 논하면 안 돼”

[2009-04-12 오후 11:04:00]
 
 

의술 연구·최신 의료기기 도입이 의료의 질 좌우
군포시민 스트레스 높아, 해소 대책 마련 시급


‘군포시의 의료서비스는 다른 곳에 비해 높은 편일까? 낮은 편일까?’ 이러한 의문을 풀기위해 시작한 의료분야 기획보도가 이번호로 4회에 이르렀다.
그동안 군포지역 병의원 수와 의료 인력의 통계수치를 확인하고 경기도내 타 지역과 의료수준을 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군포지역의 의사 1명이 담당하는 시민 수가 1천명이 넘어 의사수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군포지역 의사회, 한의사회, 치과의사회 회장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또 이번 4회 보도에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사하고 경기도가 발표한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 중 군포시민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높다는 부분을 자세히 요약·분석해 전달한다.

 

"의료기관, 의사 수 적정선은 지역특성 고려해 판단돼야"
황보 경 (삼경크리닉 원장)
군포시 의사회장

 

Q 의사 수가 적다는 통계가 있다
A 군포지역의 의사 1명이 시민 1천200명 정도를 감당해야 한다는 군포신문 보도를 봤다. 경기도내 다른 도시에 비해 의사수가 적다는 분석도 있었음을 기억한다.
인구대비로 의사 수를 판단한다면 그 이야기가 맞겠지만 의료기관과 의사 수의 적정선은 하나의 요인만 가지고 판단하면 안 된다. 실질 의료수요, 지역적 특성, 교통편의 시설 수준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군포시민이 병의원이나 의사가 적다고 불평하는 것을 실제로 많이 들어봤는가. 시민 입장에선 가까운 안양, 수원이나 성남에 의료시설이 많은데 걱정할 것이 무언가.
때문에 기존 지역 의료계에서 제공하지 못한 의료서비스를 감당할 수 있는 최고의 의료진과 최고의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이 들어서는 것이라면 몰라도 숫자만 늘어나는 것은 무의미하다.

 

Q 지역 의료 수준을 높일 방법은
A 의사들이 자체적으로 실력을 함양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과거 의술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연구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의사회는 소속 회원들에게 신기술 습득을 위한 모든 연수에 되도록 참여하기를 권유하고 있다.
새로운 의료설비 도입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쪽의 고른 발전이 필요하다.
의료분야도 이제 자율경쟁체제가 자리 잡은 엄연한 시장이다. 시장에서는 소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이 살아남는 길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우리 의사회는 소비자인 시민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혹시 진료시 불편한 점을 느꼈다면 즉시 의사회에 말해 달라.

 

Q 군포시민의 스트레스가 높은데
A 시민의 지적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불편함이 스트레스의 원인일 것이다. 지역사회가 발전하고 변화해야 함을 알지만 실제로 달라지지 않는 현실을 알기에 다른 지역보다 더 스트레스가 높게 측정됐다고 본다.
이러한 시민의 스트레스를 낮추려면 자치단체가 다양한 문화·체육행사를 자주 개최해야 할 것이다. 큰 규모보다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발돼야 한다. 시민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 더욱 좋다.
소위 ‘흥(興)’을 낼 수 있는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의원간 경쟁 시민에게 피해 숫자보다 의료수준이 중요"

김 영 진 (김영진한의원 원장)
군포시 한의사회장


Q 한의원 수가 적정한 편인지
A 숫자의 개념으로 보면 군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지역에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수는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건강한 시민이 아닌 환자대비 의료기관, 의료인을 계산하면 군포지역 의료서비스는 오히려 과다한 편이라 말할 수 있다. 지금도 군포지역 의료기관들은 의료수가에서 다소 손해를 보는 정도의 과다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재정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형편의 병의원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 병의원은 진료의 수준이 점차 낮아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은 병의원의 수 증대가 아니라 의료인의 진료 및 치료수준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추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한의원의 의료수준 향상 방안은
A 시민이 믿고 찾을 수 있는 한의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지역 한의사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우선 한의학 발전을 위한 각종 세미나가 개최되면 군포 한의사회 회원들은 거의 빠짐없이 참여해 의료기술을 높이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 중앙 한의사회는 ‘한약 인증제’를 지난해부터 시범 실시하고 있다. 곧 전국으로 이 제도가 확대되면 시민이 좀 더 안전하고 질 높은 한약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의원의 진료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병의 증세만 나아지게 하는데 목적이 있지 않다. 환자의 체질을 개선해 병든 육체를 건강한 육체로 바꿔주는 것이 한의원의 진료다. 군포 한의사회는 이 명제를 가지고 시민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Q 스트레스 질병 환자가 많나
A 내원 환자의 50% 이상이 스트레스로 인한 발병 환자다. 이러한 환자들에게는  되도록 근원적 치료를 하려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병의 예방과 완치를 위해서는 가정과 사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대인의 스트레스는 대부분 ‘소통의 부재’가 원인이다. 즉 가족, 직장동료, 이웃과 대화가 부족하다. 스스로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니 울화가 계속 쌓이고, 그로 인해 육체가 쇠약해져 각종 질병의 발병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마음의 병인 스트레스, 의료적 치료와  진솔한 대화를 통한 마음치료가 병행돼야 진정한 완치가 가능하다.

 

"종합병원과 일반 병의원 상호 역할 보완 필요해"
김 우 림 (연세치과 원장)
군포시 치과의사회장


Q 치과의원 현황은 어떤가
A 군포에 치과의원이 70여개 운영되고 있다. 많거나 적다고 말할 수 없는 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역별 편차는 심각한 형편이다. 대야동에는 치과의원이 하나밖에 없지만 광정동, 특히 중심상업지역엔 20여개의 치과의원이 몰려있다. 같은 분야의 의료기관이 한곳에 몰려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과당경쟁이 발생한다. 이 과당경쟁은 경영악화를 가져오고, 큰 재정 투입이 필요한 최신 의료장비 도입을 어렵게 한다.
때문에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적정 수는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즉 적정수준이란 시민이 의료서비스에 대한 불편을 토로하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주관적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Q 치과의사회의 지역사회 공헌정도는
A 치과의사회는 군포보건소와 협력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의치보철사업을 수년째 펼치고 있다. 올해에도 44명의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가정 및 차상위계층의 노인을 대상으로 의치(틀니)를 보급할 계획이다.
여기에 필요한 경비 중 3분의 1 또는 4분의 1정도는 보건소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그 나머지 비용은 치과의사들이 봉사차원에서 부담한다.
이뿐 아니라 치과의사회는 질환 예방차원에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아 홈 메우기 사업도 펼치고 있다. 올해 대상학생은 약 4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 사업에서도 소요되는 경비의 절반은 의사회 회원들이 부담한다.

 

Q 종합병원과 의원간 관계는 좋나
A 1차 의료기관인 의원과 2차 의료기관인 병원의 역할은 엄연히 다르다. 가벼운 병의 치료는 일반 의원에서, 정밀하고 큰 치료가 필요한 병은 종합병원에서 담당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군포에서는 이 상생 관계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 의원과 병원의 진료에 차별화가 있어야 하는데, 진료수준에서 다른 점이 별로 없다. 단지 규모의 차이만 날 뿐이다. 이런 관계는 서로에게 피해다.
서로가 서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때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제라도 군포지역 병원과 의원이 상생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 그것이 지역의 의료수준을 높이는 길이라 생각한다.

 

군포시민이 스트레스에 찌들었다고... 왜?

질병관리본부 조사서 나타나
스트레스 높은 원인 파악돼야


‘스트레스에 찌든’ 군포시 ‘술독에 빠진’ 수원 장안구. 3월 31일 모 일간지에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
이는 질병관리본부가 2008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전국 기초자치단체(보건소)별로 19세 이상 주민 약 800명씩, 총 4만명 정도를 건강면접 조사한 결과다. 이 자료를 경기도가 ‘2008년 도민건강통계’라고 발표했는데, 일간지에서 요약 보도한 것이다.
이와 관련 군포보건소측은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군포지역 조사대상자들의 주관적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다고 나왔는데, 왜 높은지 그 이유가 없어 당황스럽다”며 “보건소 자체적으로 시민의 스트레스 원인을 조사하는 연구 시행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본지는 관련 자료를 입수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군포지역 조사 대상자는 908명이며, 이중 39.3%가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변했다. <표 참조>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조사결과를 완전히 믿기에는 무리가 있다. 상식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술과 담배 소비가 더 많은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군포지역 음주·흡연율은 도내에서 중간 수준에 불과하다.
건강조사 항목 중 고위험 음주율 수준은 딱 중간이며, 남성 흡연율의 경우는 도내에서 중하위권에 속한다. 도내 다른 지역의 항목간 조사결과를 봐도 그 연관성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때문에 군포보건소측은 “자치단체 단위로 처음 실시된 건강조사 결과이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에서도 통계자료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군포시민의 스트레스가 높다는 결과는 무시하기 어려우니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군포신문 제461호 2009년 4월 13일(발행)~4월 19일>

나중한기자(gp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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