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문 =‘불통(不通)’의 의지
 
 [2011-10-05 오후 3:56:00]


임창희 기자

 

 

수리산관통고속도로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가 고속도로 현장사무실 공사 중단 및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시청 앞에서 진행하고 있던 928일 오전 10시경.

시청사 2층에 위치한 시장실은 물론, 2층의 사무실도 완벽하게 고립됐다. 기자회견 및 농성이 있을 것을 사전에 파악한 군포시가 2층 가운데 통로의 양쪽 철문을 굳게 닫아 잠그고 좌우측 출입계단의 문마저 걸어 잠갔기 때문이다. 당시 김윤주 시장은 시청사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군포시청 앞에서는 크고 작은 시위가 계속해서 열리고 있다. 수원광명간고속도로, 뉴타운 등 민감한 사안과 관련된 시위가 열린 날이면 어김없이 2층의 철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와 관련 군포시는 기물파손 등 돌발상황 발생의 우려가 있어 예방 및 청사 방호차원에서 문을 닫은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실제 이날 군포시는 기자회견 시작 30여분 전 팀장급 이상 대책회의를 소집, 진행한 후 철문을 걸어 잠갔다.

그러나 이 해명 중 돌발상황 발생 우려라는 부분을 곱씹어 보면 군포시는 자신들의 의견을 시장에게 전달하고 그 답을 듣고자 찾아가는 시민들을 몰지각한 폭도로 치부한 셈이다. 시민들이 무슨 이야기를 전할지도 모르면서, 일어나지도 않은 돌발상황을 우려해 일단 막고 보자는 식의 대처는 분명 지나친 기우.

지난 해 6월 지방선거 당시 김윤주 후보는 시민과 소통하면서 시정에 임하겠다고 누차 말했고, 결국 민선 5기 시장으로 당선됐다. 군포시의 슬로건도 큰시민 작은시’ ‘시민이 주인입니다를 내세웠다. 그러나 시위 때마다 잠겨있는 시청 2층 철문을 보면 김 시장에게 소통의 의지는 없어 보인다. 단지 그 두꺼운 철문에는 내 맘대로 하겠다불통(不通)’의 의지만이 보일 뿐이다.

진정 김 시장이 큰 시민 작은 시를 표방한다면 더 이상 시민들을 잠정적인 폭도로 규정해서는 안된다. 무조건 피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5842011106(발행) ~ 1012>